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디스니플러스를 통해 TV드라마로도 확장되다
완다비전은 마블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제작/배급하는 첫번째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13편의 영화를 통해서 마블의 세계관을 그려왔던 마블 스튜디오는 이제 더 많은 히어로들과 캐릭터들, 그리고 조금 더 방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채널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배급 및 상영하는 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는 새롭게 변화한 우리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기존의 극장을 통한 배급 외에도 꾸준히 성장해온 OTT 시장과 넥플릭스의 존재 등이 컨텐츠를 시청하는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 입니다. 또한 2년여간 지속되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화계는 큰 침체와 암흑기를 겪었고, 집에서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OTT 시장은 훌륭한 대안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넥플릭스는 그에 대한 선두주자로써 기존의 만들어진 컨텐츠 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발굴을 통한 신규 컨텐츠를 만들어서 구독자 층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도 자사의 컨텐츠들을 서비스할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를 런칭하게 됐고 그 가운데 킬러 컨텐츠가 스타워즈,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입니다. 완다비전은 9개의 에피소드로 된 TV 드라마로, 50년대 시스콤 형식을 빌어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스틸컷과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어떤 스토리일지 짐작이 어려웠습니다만 이제 한국에 디즈니플러스가 런칭되면서 한국의 마블팬들도 언제든지 시청 가능해 졌습니다.
1950년도로 돌아간 완다와 비전, 행복한 신혼생활 중?
흑백 속의 완다와 비전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중입니다. 완다는 이웃과 친해지려고 하고 있고, 비전은 직장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결혼생활은 갑자기 호러분위기로 변하는데요, 갑자기 들이닥친 직장상사 부부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엉망진창 사건만 일어나고 겨우 앉아서 식사를 하다가 나온 질문, '언제 결혼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곳으로 왔는지'에 대해서 묻지만 완다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이런 쉬운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냐고 성질을 내던 상사는 목에 음식이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 상황에서 완다는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는데요, 뭔가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입니다. 1편 에피소드 마지막에서는 이런 두 사람을 TV로 지켜보는 외부세력이 있음을 암시 합니다. 완다와 비전의 신혼생활 중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완다는 그 때마다 시간을 멈추거나 그 존재를 날려버리면서 해결합니다. 완다 또한 무언가를 알고 있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완다조차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한편 현실세계에서는 사라진 마을과 그 마을에 살던 사람들을 찾고 있는데요, 이를 조사하기 위해 나온 모니카 램보 요원은 소드라는 단체에 복귀하지만 국장은 그녀의 복귀를 썩 반기지 않습니다. FBI 요원 지미 우를 만나 수상한 마을의 외곽을 조사하던 그녀는 어디론가 빨려들어 갑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비전이었고, 완다 였다.
결국 하나씩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데요, 복잡하게 얽혀있던 사건들이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은 비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전의 시체가 소드라는 조직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완다는 그를 되찾기 위해 쳐들어가고, 그 곳에서 무참하게 해체된 비전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기관 사람들은 그를 한 생명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연구대상, 또는 값비싼 비브라늄으로 치부합니다. 실망한 완다는 비전과 함께 살자고 약속했던 작은 마을로 향하고 그 곳에서 비전이 준비한 작은 집터(완다와 함께 살려고 마련한)를 발견 합니다. 비전과 함께 하지 못하는 슬픔에 완다는 분노로 폭주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방해 마을 통째를 가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비전과 함께 살기 원했던 완벽한 마을로 재창조 해버립니다. 마을의 사람들은 완다의 능력으로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죠. 소드는 천문학자 달시 루이스의 도움으로 장벽과 완다의 텔레파시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TV를 통해 완다가 살아가고 있는 가상세계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모니카 램보는 직접 완다가 만들어 낸 세상에 들어갔다가 완다와 친해지는데 성공하지만 울트론 이야기를 꺼냈다가 완다에게 정체가 탄로나고 바깥세상으로 강제 추방 당합니다. 소드 국장은 완다의 행위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그녀를 강압적으로 제압 및 상황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완다의 마음에 공감한 달시와 램보는 완다를 설득하려고 하고 국장의 호전적인 방법에 반기를 듭니다.
이상함을 깨달은 비전, 음모의 설계자 애거사의 등장
완다의 세상에서 지내던 비전은 직장 동료와 마을 이웃으로부터 '제발 살려줘', '그녀를 멈춰줘'라는 말을 듣고 마을에 이상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완다 몰래 행동 합니다. 완다는 이 와중에 임신하여 아이를 2명이나 하루만에 낳고, 그 아이들은 빌리와 토미라는 이름으로 자라게 되며 그들 또한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죽었던 자신의 오빠인 피에트로(퀵실버)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마블세계관이 아닌, 엑스맨에서 퀵실버 역할을 한 배우의 깜짝 등장!)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완다는 자신이 설정하지 않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면서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비전과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 합니다. 이런 와중에 비전은 장벽 밖으로 나가서 존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완다는 능력을 증폭해 장벽을 더 확장하여 비전을 살려 냅니다. 한편 국장은 비전의 시체를 재조립해 화이트비전을 만들어내고, 작동하지 않았던 비전을 작동시키기 위해 완다의 초능력의 일부를 사용해서 성공합니다. 사실 국장이 완다를 죽이려고 한 것은 완다의 능력을 이용해 비전을 되살리고 완다를 죽임으로써 화이트비전을 무기화 하는데 성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한편, 자신의 친절한 이웃이었던 아그네스가 모든 음모의 설계자였음이 밝혀지는데... 그녀는 사실 완다의 힘을 노리고 접근한 진짜 마녀였습니다! 완다는 아그네스에게 모든 능력을 빼앗기고,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완다의 힘의 근원을 알아내기 위해 아그네스는 완다의 모든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며 완다가 어떻게 그렇게 강한 힘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내려고 합니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화이트비전을 막기 위해 비전과의 전투가 벌어지고 비전은 힘으로 밀리지만 기계에 지나지 않은 화이트비전에게 깨달음을 주면서 싸움을 무효로 만들어 버립니다. 무언가를 깨달은 화이트비전은 소드 국장의 의도와 달리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결국 마녀의 힘을 각성하여 아그네스를 이긴 완다는 전설의 '스칼렛위치'의 존재로 각성하게 됩니다. 아그네스는 그녀의 각성에 두려움에 떨면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완다는 자신의 힘으로 그녀를 이전의 이웃, 시트콤 속 오지라퍼 캐릭터인 아그네스로 돌려 버립니다. 모든 걸 이전으로 정리하는 완다, 비록 비전과 자신의 두 아이들과도 작별하게 되지만 마을 사람들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마법을 거둡니다. 장벽도 사라지고... 완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하며 완다는 멀리 떠납니다.
다음 이야기를 위한 떡밥, 쿠키영상
그렇게 모든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 시점, 완다는 시골의 한적한 작은 집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정신과 몸이 분리되어 아그네스로부터 얻은 어둠의 마법책을 학습하고 있는 완다의 모습! 결국 완다는 정말로 '스칼렛위치'의 존재로 각성하게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아그네스가 말하려고 한, 무언가 크게 잘못된 듯한 말투를 본다면 완다에게 장차 큰 위기가 닥치게 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둠의 책에 의하면 스칼렛위치가 세계를 멸명시킨다고 예언되어 있기 때문 입니다. 각성한 완다는 <닥터스트레인저2: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에 이어서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달라진 완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완다비전을 통해 새로운 초능력을 갖게 된 인물이 있는데 바로 모니카 램보 입니다. 그녀는 원래 평범한 인간이었는데 완다가 만든 가상세계에 여러번 드나들게 되면서 몸의 세포체계가 아예 바뀌게 됩니다. 때문에 총알 같은게 날아오더라도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 능력이 더 있을 것 같은데 보다 자세한 것들은 캡틴마블2에서 소개될 듯한 느낌이 드네요. 왜냐하면 모니카 램보가 캡틴마블2에도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엔드게임을 통해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한 비전이 추후 새롭게 등장할 여지가 생겨났습니다. 육체였던 비브라늄은 소드에 의해 되살려졌고, 로봇같이 무감각했던 마인드는 완다가 창조한 비전 덕분에 새롭게 채워졌습니다. 아마도 화이트비전은 이전의 비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겠지만, 비전이라는 캐릭터가 새로운 역할로 마블유니버스에 돌아올 확률이 매우 커졌습니다. 물론 사랑했던 완다를 기억하는 모습은 아닐 수도 있어서 왠지 슬플 수도 있겠네요... 놀랍게도 이번에만 등장하고 사라질 것 같았던 애거사라는 빌런 캐릭터는 후에 애거사라는 별도의 드라마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블에서 애거사를 더 비중있게 다루려고 하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공개될 것 같습니다.
총평 및 후기
마블유니버스의 세계관을 한층 더 넓혀줄 디즈니플러스, 그리고 그 곳에서 첫번째로 런칭된 시리즈였던 완다비전. 확실히 드라마였지만 상당히 공을 들인 CG와 특수효과들은 영화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9부작이라고 해서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시트콤의 형식을 빌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편 한편이 매우 짧게 느껴졌습니다.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시트콤과 바깥세상 간에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뭐가뭔지 알 수 없기도 하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내용과 반전들에 놀랐습니다. 완다라는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고, 그녀와 비전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마블영화들처럼 숨가뿐 액션과 화려함은 적지만 드라마로서 마블의 포텐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스토리 전개상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면 추후에 등장하는 완다의 달라진 모습에 놀랄 수도 있어서 꼭 시청하는 것이 마블팬으로서는 필수이겠네요. 새로운 시도와 색다른 매력의 TV시리즈, 완다비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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