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의 죽음, 이후로 영웅으로 각성한 스파이더맨? No, 여전한 고등학교 학생일 뿐인 피터 파커
영화는 피터(톰 홀랜드)가 메이 숙모가 활동하는 블립(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라진 사건을 말함) 피해자들을 위한 봉사 단체의 자선 모금회에 스파이더맨으로 참석하며 시작된다. 피터는 아이언맨의 후계자, 어벤져스에 관한 여러 질문을 받고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자리를 피한다. 이 때 해피는 닉 퓨리에게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꼭 그의 전화를 받으라고 말하지만 피터는 곧 있을 수학여행에서 MJ에게 고백할 계획으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피터는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고, MJ와 함께 앉아 가려던 첫 계획부터 꼬인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피터는 계획대로 MJ에게 줄 선물을 산다. 이 때 갑자기 등장한 물로 이뤄진 거인이 사람들을 습격하고 피터는 최대한 맞서 보려고 하지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때 정체불명의 영웅, 일명 미스테리오라는 남자가 등장하여 괴물을 물리치고 친구들과 무사히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숙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닉 퓨리와 마주치게 되고, 비밀기지에서 미스테리오를 통해 곧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 엘레멘탈이라는 존재들이 등장할 예정이며, 곧 프라하에서 가장 강력한 불 엘레멘탈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닉 퓨리는 이 작전에 스파이더맨으로 합류해 주길 원하지만 피터는 MJ와의 시간 보내길 원하면서 완곡하게 거절하며 다른 영웅을 부르라고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수학여행의 코스가 갑자기 프라하로 바뀌게 되고 피터는 닉 퓨리의 짓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어떻게 하든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아이언맨의 유산을 받게 된 피터, 그러나 여전한 중압감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할 수는 없기에 닉 퓨리에게 새로운 수트와 토니가 남긴 유산, 이디스(안경 모양으로 생긴 첨단무기, 토니가 쓰던 것)를 받게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속옷바람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연적, 브레드는 사진으로 MJ와의 관계를 협박한다. 이디스를 작동시켜 브레드의 핸드폰 속 사진과 그의 의도를 파악한 피터는 그 사진만 지우려고 했지만, 실수로 무인 전투 드론으로 브레드를 제거하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임기응변을 통해 드론을 처리하고 사진을 삭제하는데 성공한다. 피터는 관광 도중 일행에서 빠져나와 미스테리오에게 가고, 둘은 불의 엘리멘탈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불 엘리멘탈을 막을 수 없게 되고, 미스테리오는 스스로를 희생해 불의 엘리멘탈을 막는다. 피터는 전투 후, 자신의 말을 편안하게 들어주는 미스테리오와 대화하던 중, 아이언맨의 진정한 후계자는 자신이 아니라 미스테리오가 맡아야 한다며 이디스를 그에게 넘긴다. 그리고 MJ와의 관계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미스테리오의 존재 자체가 모두 거짓이었고, 그는 다른 지구에서 온 영웅이 아니라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해고된 직원이었다. 3차원 CG기술을 이용해 자신이 영웅행세를 하면서 명예와 돈을 벌려는 목적이었던 것.
미스테리오의 정체와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피터
MJ에게 고백하려는 피터에게 MJ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스파이더맨에 대한 고백이라고 착각하고 우연히 줍게 된 미스테리오의 투사체를 건낸다. 피터는 네드와 MJ를 통해 미스테리오가 환영을 통한 거짓 영웅행세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디스를 건낸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미스테리오를 막기 위해 닉 퓨리를 찾아가지만 이 또한 가짜였고 특수 환영기술에 스파이더맨은 힘도 못 쓰고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피터를 제거했다고 생각한 미스테리오는 더 큰 위기를 만들어 내 아이언맨에 버금가는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은 세우고, 런던에 커다란 재앙을 연출한다. 해피에게 도움을 청한 피터는 자신의 큰 실수를 고백하고, 이런 피터를 위로하며 토니도 늘 실수 투성이였다고 말한다. 해피의 도움으로 새로운 수트를 만들고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는 피터와 해피. 그리고 미스테리오의 정체를 드러나게 하기 위해 암호성 메세지를 닉 퓨리에게 보내서 닉 퓨리 또한 미스테리오의 정체를 의심한다. 결국 런던의 큰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친구들도 구한 피터는 자신의 계획대로 MJ에게 목걸이를 선물하지만 목걸이는 전투로 인해 박살난 상태... 그러나 MJ는 깨어져서 더 좋다고 말하고 둘은 키스를 하며 연인이 된다. 둘은 이렇게 연인으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미스테리오가 스파이더맨이 자신을 죽였다고 말하고, 그의 정체가 피터 파커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면서 패닉에 빠지고, 영화는 끝이 난다.
확장되는 세계관, 여전히 성장 중인 스파이더맨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뉴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2편인 파 프롬 홈은 말 그대로 집을 떠난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그립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유럽의 각 도시들로 확장되어 다뤄지고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는 스파이더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스파이더맨은 갈등과 성장과정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슈퍼히어로 역할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한 갈등이 주를 이뤘었는데 톰 홀랜드와 마블이 그리는 스파이더맨은 오히려 반대의 지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으로써 오는 책임감은 커녕 중압감에 허우적대고, 영웅으로써의 자각보다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와의 고백이 더 중요한, 아직은 철부지 없는 어린 고등학생에 불과한 피터 파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영웅으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늘 사고를 치고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이래서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매일매일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고, 비록 슈퍼히어로 파워를 가지고 있는 피터 파커 이지만 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저 한 인간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가 그런 엄청난 힘을 가졌다한들 성숙함을 배우지 못한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라면 아직 영웅이 되기에는 멀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마블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는 닉 퓨리로 나왔던 인물이 실제가 아니라 스크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진짜 닉 퓨리는 우주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캡틴마블2에서 나올 것 같은 떡밥의 느낌입니다.
두번째로 이제는 마블 유니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스파이더맨입니다. 닉 퓨리를 만나고 직접적으로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라는 권유를 받을 정도이니 이제 어벤져스의 멤버가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죠. 물론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 때 이미 어벤져스와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함께 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한 상황이겠지만... 문제는 피터가 아직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 입니다. 어벤져스의 멤버로 활약하기에는 너무나 어리숙하고 부족한 책임감의 모습을 보이는 피터는 아직 고등학생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해 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3편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극복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는 지점 입니다.
이제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아는 인물이 메이 숙모, 네드에 이어서 MJ도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은 정체를 아는 인물이 극소수였고, 주로 메인 빌런들이 정체를 알게 되면서 피터의 약점으로 괴롭히는데 사용하였는데요, 마블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정체를 아는 인물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이들이 피터의 조력자로 활동하면서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이제 전 세계가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요, 다음 3편에서는 이러한 위기와 난관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스파이더맨, 가장 사랑 받는 히어로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오게 될텐데 즐기는 마음으로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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