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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룸 (Panic Room, 2002)

by 굿드로그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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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주택으로 이사한 첫날 밤에 강도의 습격

주인공 맥은 딸과 함께 맨하탄에 위치한 고급 주택으로 이사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녀는 이혼한 돌싱이고 딸은 당뇨를 앓고 있는 사춘기 소녀인데 중매업자로부터 아주 독특한 매물을 소개 받는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집이었지만 집에는 패닉 룸이 존재하는데 잔체적인 전화, 공기정화, 비상음식, 약품 등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경찰이 올 때까지 몸을 숨길 수 있는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공간이 있는 집으로 집안 곳곳을 볼 수 있는 CCTV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딸 세라는 이 집을 단숨에 마음에 들어하고 맥도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 날 밤, 3명의 무단 침입자가 나타나고 이들의 목적은 바로 패닉 룸에 숨겨진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함이다. 단순 강도인 줄 알았던 맥과 세라는 패닉 룸으로 몸을 숨기고, 원하는 걸 가지고 집을 떠나라고 하는데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패닉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빈 집인 줄 알았던 집에 사람이 살고 있자 당황하는 이들, 범행의 설계자인 주니어, 패닉 룸의 설계자 번 햄, 그리고 정체불명의 라울은 계획이 틀어지자 조금씩 부딪히기 시작한다. 번 햄은 빈집인 줄 알았으나 사람이 이미 살고 있음을 알고 죄를 짓기 싫어서 빠지려고 한다. 주니어와 라울은 범행을 강행해서라도 돈을 얻길 원한다. 

 

모녀와 강도3인조의 계속되는 대치, 패닉룸 안과 밖의 싸움

패닉룸은 한번 닫히면 밖에서 안을 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를 설계한 번 햄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회유 및 협박을 해보기도 하고, 패닉룸 안으로 공급되는 공기관에 가스를 주입하기도 하는데 맥의 임기응변으로 강도들의 계획은 계속해서 물거품이 된다. 싸움은 더욱 더 치열해지고, 모녀는 머리를 짜내 바깥으로 구조신호를 보내는데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숨 막히는 대치가 계속되고 모녀와 강도들의 머리 싸움이 이어진다. 강도들끼리 말다툼을 하는 사이, 맥은 용맹하게 패닉룸 바깥으로 나가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오는데 성공하지만 패닉룸 안에서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다. 또 다른 방법으로 집안의 전화선을 이용해 유선 전화를 연결하는데 성공하지만 911에 신고를 되지 않고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려는 순간, 번 햄의 빠른 눈치로  전화선을 끊어버린다. 

 

강도들끼리의 갈등, 살인과 부상, 이어지는 재앙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주니어. 자신이 이 범행을 계획했지만 패닉룸 안에 있는 모녀를 빼내고 금고를 열기란 쉽지 않음을 직감하고 빠져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멍청한 그는 자신의 몫의 금액을 실수로 말해버리고, 번 햄과 라울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이 패닉룸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더 큰 몫을 챙기기 위해, 그리고 작전을 포기하고 나가려는 주니어를 막기 위해 라울은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 때마침 무언가 수상함을 느끼고 찾아온 맥의 전남편은 라울에게 무참히 구타 당하고 이를 CCTV로 지켜보는 맥, 게다가 새라는 당뇨병이 도져 혈당수치가 낮아져서 쇼크까지 온다. 딸의 약을 가져가기 위해 패닉룸에서 나온 맥은 주사를 챙겨가려다가 라울에게 붙잡히고 번 햄이 안으로 들어간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맥은 주사를 안으로 던지고 문을 닫지만, 라울의 손이 끼어버린다. 라울은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고, 결국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번 햄의 말대로 총을 놓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패닉룸의 문이 다시 열리고 번 햄은 새라에게 주사를 놓는다. 번 햄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집에는 아무도 없어야 하는 것이었다며 자신의 행동들이 의도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 때 들이닥치는 경찰, 맥의 전 남편이 사실은 오기 전에 미리 신고를 해 놓았던 것. 모두가 당황하지만 지금 범인들의 손에 새라의 목숨이 달려있는 상황. 맥은 아무일 없다는 듯 핑계를 대고 경찰을 돌려보낸다. 돈을 챙겨 달아나려던 라울과 모녀, 맥의 전남편은 죽음의 사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라울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하지만 착한 도둑이었던 번 햄이 돌아와 라울을 죽이면서 셋은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번 햄은 그 결과로 도망가지 못하고 돈을 날려버리고 체포되고 만다. 

 

한 가지 장소에만 일어나는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보기에는 놀라운 완성도와 긴장감, 연출력

패닉룸이라는 영화는 패닉룸이라는 공간과 집의 여러 공간이 활용되지만 결국은 집 안이라는 한 장소에서, 그것도 하룻밤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보통 이러한 제한 속에서 서스펜스를 이끌어가기란 쉽지 않은데 두 모녀와 세 강도 간의 사투가 좁은 공간과 짧은 시간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변주된다. 특히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연출이 특징인데, 고작 5명의 인물만으로 긴 장편극을 이끌어 가는 것도 대단하고, 긴급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모든 사운드를 날려버리는 과감함을 보여주는 데이빗 핀쳐의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 또한 이 때는 어린 나이에 불과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디 포스터의 연기는 좁은 공간에서의 스릴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intense 한 느낌이 드는데 스토리가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오직 한가지 사건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관객을 안내하고 있다. 확실히 드라마적인 몰입감을 잘 살려주는 연출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설정은 영화 속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도고 할 수 있는 패닉룸은 원래 설계가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설정이었지만 두 모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방이었다. 내부에 설치된 전화는 전화선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맥이 강제로 뜯어서야 겨우 연결이 가능했고 이마저도 범인들이 외부에서 전화선을 끊어버리자 작동하지 않았다. 아니, 전쟁이 일어나도 사용할 수 있는 방이라더니? 또한 환기시설은 패닉룸을 열고자 하는 강도들이 공기가 아닌 LPG를 흘려 보내 모녀의 생명을 위협했다. 이렇게 허술한 환기시설이라니...! 또한 패닉룸 내부에 있던 비상약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주사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비상식량에는 모두 무설탕 제품만 있어서 당뇨병 환자인 세라가 저혈당에 빠지자 주사를 가지러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중개업자가 모녀에게 패닉룸을 소개하면서 문에 센서가 달려있어서 손 다칠 일은 없다고 소개했지만 라울이 패닉룸에 들어가려는 맥을 막으려다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한다. 물론 이는 샘통인 부분이지만 만약 맥의 손이 끼었다면 어쩌려고... 물론 영화적으로 극을 끌고 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었겠지만 초반부의 설명과는 확연하게 다른 패닉룸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게 이 영화의 포인트가 되겠다. 

 

여담으로는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데이빗 핀쳐 감독의 성향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았다고 하는데, 조지 포스터가 패닉룸으로 메디컬 키트를 던지는 장면은 100번 넘게 촬영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하던 촬영감독이 하차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하는데... 배우들은 견뎠지만 촬영기사가 못 견딜 정도로 고집스럽게 촬영을 한 데이빗 핀쳐 감독의 성향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그만큼 영화를 보면 상당히 완벽하고 깔끔한 카메라 움직임과 구성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완성도 있는 수작 스릴러 영화 패닉룸, 안 보신 분들은 꼭 관람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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