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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2018)

by 굿드로그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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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훈정

출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고민시

잊혀진 과거

한 소녀가 있습니다. 무서운 시설을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잔혹한 시체와 살인이 난무하는 곳에서 꼬마 여자아이를 쫓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녀를 놓치고 말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10년 후, 시골의 평범한 소녀로 자란 구자윤이란 인물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모시고 살고 있는 효녀이지만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운전을 서스럼 없이 하는 엉뚱한 소녀 입니다. 아버지는 소를 키우지만 형편이 어려워지고 소 값도 떨어져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녀의 절친인 명희는 오디션을 제안하며 그 곳에서 1등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로 꼬시고 그녀는 뛰어난 노래실력을 보이며 본선에 진출합니다. 그렇게 지역예선을 통과하며 서울로 가던 기차 안에서  정체 모를 남성과 조우하게 되는데 다짜고짜 나를 모르냐고 묻는 그를 황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 자윤은 결국 눈물까지 글썽이게 되는데 친구 명희는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남자에게 쏘아 붙이며 자리를 피합니다. 이 후 오디션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낸 자윤은 처음에 등장했던 닥터 백이란 여자에게도 발견되게 됩니다. "아니, 어떻게 살아있지? 뇌가 터져서 죽어버렸을 줄 알았는데?" 라며 그녀를 아는 듯 말합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관객은 처음에 도망친 여자아이가 구자윤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구자윤 또한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를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집에서 샤워하는 와중에 두통으로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운동하다 쓰러지는 등, 결국 의사가 친 가족에게 골수를 이식받지 못하면 길어도 한달 안에 죽을 것이라며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구자윤 역시 몸이 죽어가고 있는 상태인 것이죠. 

 

적들과의 조우, 숨겨진 능력들

결국 끈질기게 구자윤을 추적하던 그들은 구자윤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데도 그녀를 몰아 붙이고 그녀의 가족들을 위험하게 만들며 절친인 친구마저 위협합니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그녀는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단숨에 5~6명이나 되는 건장한 총든 남성을 제압해 버리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처음에 조우했던 귀공자(최우식)가 자신이 아는 사람들 모두를 죽인다고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게 되고 연구실 같은 곳에 갇히게 됩니다. 그 곳에서 자신을 찾고 있었던 닥터 백이란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녀에게 정체 모를 약을 주입합니다. 주사를 맞게 되자 두통과 통증이 사라진 자윤은 갑자기 변한 모습을 보이며 주변의 남성들을 모두 제압하는 괴력을 다시 보여주는데 이 때 자윤의 말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 자윤은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고, 사실은 자신의 죽음을 늦추기 위해 극도로 뇌의 사용량을 줄여가면서 닥터 백을 찾고 있었던 것, 그래도 만나지 못하자 오디션이란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 것이고 이 주사를 통해 힘을 되찾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사의 약효는 약 한 달, 결국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약이 계속 필요합니다. 약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자윤은 닥터 백을 붙잡게 되고, 닥터 백이 키운 특수한 아이들, 자신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과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자윤의 능력은 그들의 능력을 압도하는데요, 뛰어난 재생능력,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빠른 판단력을 통해 엄청난 운동능력과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결국 모든 적들을 제압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귀공자마저 죽여버리고 남은 앰플들을 들고 시설을 빠져나갑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의붓어머니를 찾아간 자윤은 아버지에게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하며 앰플을 주고 작별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어딘가 낯설어 보이는 장소에 죽은 닥터 백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찾아간 구자윤, 놀랍게도 그녀는 죽은 닥터 백의 쌍둥이 여동생이고 자윤은 앰플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그 여자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 여자 옆에는 자윤만큼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끈적한 느와르 대신에 화끈한 SF액션을 들고 돌아온 박훈정 감독의 작품

<마녀>는 영화 말미에 드러난 것처럼, 그리고 제목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영화 입니다. 가녈픈 소녀처럼 보이던 주인공이 엄청난 액션을 보이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의 적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그린 액션영화로서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꽤 준수한 평가와 흥행을 기록하며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요, 아쉽게도 이후에 후속작은 아직도 개봉하지 못한 상황 입니다.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신세계>를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속고 속이는 비열함이 난무하고, 끈적하고 강한 액션으로 한국 느와르 장르에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매체들에 의해서 패러디 되기도 하였고, 극 중 엘레베이터 씬과 떼씬은 정말 인상적인 액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한국 관객들이 가장 기다리는 작품 중 하나가 <신세계>의 후속편일텐데요, 황정민과 이정재의 캐미가 돋보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신세계의 후속편은 시기상의 이유로, 그리고 배우들이 이미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실제로 제작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는데요. 이런 그가 새로운 시리즈물의 영화를 들고 찾아왔는데 바로 <마녀>라는 작품 입니다. 내러티브 자체는 그렇게 복잡할게 없는 영화인데 독특한 액션씬과 세계관이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녀>를 제작했던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지금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여서 여러가지 계약의 이유로  마녀2는 제작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감독이 전혀 다른 시나리오로 변경하면서 주인공도 바뀌고 다른 설정의 영화로 <마녀2>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기존의 마녀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닐 수 있겠지만 같은 세계관에서 약간 스핀오프 같은 개념으로 이어질 것 같네요. 

 

마녀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래도 격투씬들인데, 높은 완성도의 액션씬을 완성하기 위해서 카메라와 연출에 엄청 공을 들인 느낌이 듭니다. 독특한 편집과 연출이 더해져서 고강도의 액션씬을 보여주는데 마치 마블 영화들에서나 볼 수있었던 액션들을 보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씬 만큼은 헐리우드보다 더 나은 점도 있었던 것 같네요. 또한 순수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미친년처럼 돌변하는 구자윤을 연기한 김다미의 연기도 볼만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순수한 얼굴의 마스크에 감쳐진 광기가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곧 개봉하게 될 <마녀2>를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마녀1>의 감상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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